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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특별시 주창

강병중 회장은 90년대 부산상의회장을 하면서부터 “부울경이 힘을 하나로 합쳐서 동남광역경제권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남부권 공업벨트가 울산 양산 부산 김해 창원 거제는 물론이고 포항이나 광양까지 하나로 이어지게 해서 상생
발전을 하자는 것이다. 그는 또 “부산이 이 공업벨트의 중추 기능을 맡게 되면 지역경제계 전체의 역량을 배가시킬 수 있고, 수도권과 대칭되는 경제권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를 해왔다.

그가 부산 경남 울산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은 3개 광역단체가 독자적으로 발전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특히 혼자 힘으로는 공룡이 돼버린 수도권과 경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또 경제 개방이 가속화되면서 경쟁력의 중심이 국가에서 지방으로 옮겨가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리고 2010년대 들어서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행정통합까지 이룬  부울경특별시를 주창하고 있다.
“동남권 비행장이 어떻고, 낙동강 물이 어떻고 하면서 부울경이 서로 다투기다만 한다면 언제 발전을
하겠는가?  지금 우리는 뉴욕에서 기침을 하면 전세계가 감기가 들 정도로 국가간 벽이 허물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부울경이 하나가 되어 머리를 맞대고 동남권의 100년 후를 설계해야 한다.”   
그는 이같은 주장을 하면서 “전체 인구를 다 합쳐도 중국 산둥성(山東省) 이나 미국 캘리포니아주보다 인구가 적은 나라를 너무 작게 쪼개 놓았다. 지금은 덩치가 커야 힘을 쓸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면서 완전히 하나가 되는 부울경지역을 목표로 해서 나가자고 역설한다.

그가 90년대 상의회장에 취임한 직후부터 외쳤던 ‘부산 위기론’은 사실상 부울경특별시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였다. 신문 방송과의 인터뷰를 비롯해 기회 있을 때마다 “이대로 가다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인천이 부산을 따라잡고 부산은 제3의 도시로 추락할 것이다”라며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의회장을 하다보니까 전국 곳곳의 개발현장을 둘러보거나 여러 지방의 대단위 프로젝트 등에 대해 설명을
듣는 기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부산경제가 너무 낙후돼 있고 뚜렷한 발전방향도 없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인천은 서울의 위성도시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도시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동남 시화 반월 부천 등의 공단지역을 기반으로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부산은 우선 공장용지부터 턱없이 부족했다. 부산과 인근 지역에 대한 대대적 개발과 투자 없이는 부산의 밝은 미래를 기약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때만 해도 강회장의 부산위기론은 지역발전의 중요성과 시급함을 강조하는 말로 받아들여졌지,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부산 위기론’은 15년쯤 지나자 현실로 나타났다.
강병중 회장은 2010년 11월 부산 농심호텔에서 부산 울산 경남의 전체 광역의원들이 처음으로 만나 3개 시도의 공동발전을 모색하는 행사에 초청돼 ‘동남광역경제권 공동발전을 위한 광역의원의 역할’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부산은 인구만 2위이지, 경제지표로 볼 때는 이미 3위가 됐다”고 발표했다.

지자체 수입의 핵심인 지방세는 인천이 벌써 부산을 추월했고, 예산 규모도 비슷한 수준이 돼있었다. 인천은 특히 영종도 신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해서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더구나 부산 인구가 360여만명으로 인천 270여만명보다 90만명이나 많은 것을 감안하면 재무제표 상으로 이미 뒤쳐졌다는 설명이었다.

인천뿐 아니라 경기도는 서울보다 더 많은 인구를 지닌 또 하나의 서울이 돼 있었다.
“1960년대 이전에는 광역시가 돼있는 인천을 제외하면 시가 수원 하나밖에 없었고 군은 19개였다. 그런데 서울과 가까운 곳에서부터 인구가 늘기 시작하더니 하나밖에 없던 시가 지금은 27개나 됐다. 군은 휴전선 부근과 강원도와 접해 있는 외곽지역에 달랑 4개만 남았다.

상공회의소도 60년대 이전에는 수원과 옛날부터 상업이 활발했던 안성, 이 두 곳에만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상의가 무려 22개소나 된다.”
강회장은 이렇게 말하면서“경기도가 급격하게 발전을 한 원인이 공단이 잇따라 생기자 사람이 모여들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로부터 불과 며칠 후 부산지역의 일간지와 방송 등에서 ‘부산 재정지표 인천에 밀린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그렇다면 강병중 회장은 자신이 제안한 동남광역경제권이나 부울경특별시의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과 대칭되는 지역’이 얼마만큼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을까? 또 그가 갖고 있는 신념은 어떤 것일까?
“부울경은 원래 뿌리가 하나이고,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사회문화적으로도 동질성을 갖고 있다. 주민생활이나 경제로 볼 때는 이미 하나가 돼 있다.
글로벌 경쟁체제에서는 덩치가 작으면 힘을 쓰기 어렵다. 부울경이 합치면 800만명인데, 뿌리가 하나인 800만 인구라면 서울특별시 인구와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충분히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또 부울경 지역이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을 이끌어야 하는 책무도 있다고 말한다. 

“날로 심화되는 수도권 집중을 분산시켜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을 꾀하려고 해도 현실적으로 수도권 다음으로 경제 규모가 큰 동남권이 그 대안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부울경이 대구?경북 충청 호남 강원 제주 등 비수도권의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력이 앞서기 때문에 통합 여건에서 상대적으로 우월적 위치에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수도권 견제의 선두 주자가 돼야 하고, 다른 지방에도 영향을 미쳐 전국토가 골고루 발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거점대학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위상을 높이는 과제도 부울경이 수도권과 대칭되는 지역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역인재들이 수도권 대학에 가지 않고도 글로벌 인재로 육성될 수 있는 교육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강회장은 “대입 수험생들이 예비고사를 치렀던 1970년대만 하더라도 부산대는 수도권 사립명문인 연?고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지역 거점대학인 지방국립대의 위상이 크게 떨어져 지역의 인재유출이 극심하고 시민의 가계 부담도 매우 커졌다.
수도권 위주의 대학정책이 바뀌어져야 하겠고, 지역사회에서도 재계 정계 교육계 등 각계 인사들이 힘을 합쳐
중심대학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수도권 집중이 크게 문제가 돼있는 일본에서도 비수도권인 간사이지방의 교토대 오사카대 등 지방국립대들이 명문대학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면서 지역사회의 교육열정을 충족시켜주고 있는 예를 자주 든다.
강병중 회장은 오래 전부터 부산대 동아대 등 지역대학의 발전계획에 동참을 하며 지원을 해왔고, 역대 총장들과도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에는 서울대 제2캠퍼스 조성계획이 발표되자 이를 부산에 가져오려고 노력했던 적도 있었다.
당시 부산대 측이 ‘지방국립대 육성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자 즉시 그만두기는 했으나, 부울경 대학이 수도권과 맞설 정도로 발전해야 한다는 그의 집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강병중 회장이 주장하는 부울경특별시는 부울경이 행정통합을 해서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고, 경남에서 부산과 울산이 분리되기 전의 옛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는 통합시가 실현되면 경제산업 효과는 커지고, 행정도 간소화되고 낭비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방분권이 강화되고, 부울경에도 중추관리 기능이 갖춰질 것이기 때문에 대기업의 수도권 이전도 거의 없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시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복잡한 절차를 거치고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정부 차원의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만들어져야 하고, 정치권 등 각계각층의 이해와 지지가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와 주민들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선택을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다 거치고도 크고 작은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강회장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크고 거창한 분야의 통합을 서두르기보다는 쉬운 것부터, 또 정신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어려운 분야로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부울경 3개 시?도가 함께 나서 관광 문화 학술 환경 등과 같이 주민생활과 직결되고, 쉽게 업무를 합칠 수 있고,  또 기능과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분야의 사무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강병중 회장은 부울경통합시의 의미와 실현 방향에 대해 최종적으로 이렇게 정리를 하고 있다.
첫째, 세계적인 조류에 부응하는 것이고 실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둘째,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해서 꼭 해야 한다.
셋째,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쉬운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넷째, 혹시 우리 세대에 못하면 다음 세대라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그런 의지가 필요하다.

그가 무엇보다 빨리 성사됐으면 하고 바라는 과제도 있다. 부울경이 공동이익을 낼 수 있는 시범사업이
그것이다. 부울경 통합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상당히 확산돼 있으나 현실적으로 경제적 통합, 정신적 통합,
문화적 협력을 위한 실질적 움직임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부울경이 함께 의미 있는 사업을 벌여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낸다면 주민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질 것이고, 통합에 거는 기대도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회장은 또 부울경 통합에 지역 경제인들도 적극 나서주기를 제안한다.
“부울경이 하나 되는 일에는 각계각층이 힘을 모아야 하고, 그 가운데서도 특히 광역단체의 시장 지사들과 정치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경제계도 통합이 지역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조사.연구를 해야 한다.
지자체들이나 정치권의 이해가 상충돼 대립하거나 갈등을 빚을 때는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에서 조정.중재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부울경의 12개 상공회의소 대표와 지역 경제계의 원로들이 참가하는 동우회 등의 단체를
만들어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돕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강병중 회장이 추구하는 부울경 통합의 궁극적 목표는 “동남권이 다른 지역에 의존하지 않고도 혼자 힘으로 동북아 경제중심지가 되는 것이고, 수도권은 물론 중국 상하이광역경제권이나 일본 간사이광역경제권과도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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