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발전의 모델을 찾아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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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중 회장은 또 그 당시에 부산이 어떤 방식으로 발전해야 되겠는가 하는 생각에 골몰했다. 금융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물거래소도 도쿄에 앞서 오사카에 먼저 세워져 있었다. 의료분야도 한국에서는 서울과 부산이 약 10년 차이가 났으나 오사카는 도쿄와 수준이 거의 대등했다. 강회장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오사카와 간사이를 계속 주시하게 됐다. 그는 수년 동안 이 광역연합의 준비 및 추진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아왔기 때문에 언젠가는 발족이 될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쉽게 연합이 결성되자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강병중 회장을 감탄하게 만든 것은 오사카와 간사이지방의 기개였다. 일본 제2의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는 간사이지방의 7개 광역단체들이 하나가 되면서 “정부가 무시할 수 없는 파워가 됐다”거나 “수도권을 이길 수 간사이광역연합은 수도권 타파와 분권개혁, 광역권 문제를 정부가 해결해 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일본 전역에 전파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 이후에는 “정부 기능이 도쿄에만 있는 것은 국가의 치명적 결함”이라면서 오사카가 수도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강회장은 내부적으로는 결속을 다지며. 외부적으로는 정부 및 수도권과 대립각을 세우고 정부를 압박하기까지 하는 오사카 등 간사이의 광역연합 활동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예나 지금이나 간사이는 우리 동남권 개발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부울경과 간사이는 닮은 점이 많다. 위치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고, 두 지역의 교류도 매우 잦다. 수도권 다음으로 큰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고, 수도권과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있으며, 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도 처지가 비슷하다. 그는 간사이광역연합에 대한 자신의 이런 의견을 방송 토론회와 신문 칼럼 등을 통해 자주 언급하고 있다. 오사카 외에도 그가 모델로 삼은 곳으로는 싱가포르와 홍콩이 있다. 이 두 곳은 자립에 필요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국제경쟁력도 정상급에 속하는 도시국가들이다. 강회장은 선물거래소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아시아 미국 등지를 직접 시찰하고 자료를 모으면서 싱가포르와 홍콩이 국제금융 중심도시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번영할 수 있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그가 싱가포르를 방문한 것은 부산상의회장을 맡고 있던 90년대 후반이었다. 그때 한국대사관에 파견 나와 있던 산업자원부 상무관으로부터 싱가포르 재정수입의 40%가 선물거래소를 통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어떻게 해서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았더니 선물거래소와 관련된 세계 각국의 은행 등 금융회사와 중개회사, 투자신탁회사, 투자자문회사, 연구기관 등 국내외 유관기관 및 단체만 130여 개가 입주해 있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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